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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대지진 사망자 1만 명 이상 추정, 100년 만의 대재앙이 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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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deas20748 2026. 7. 11.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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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에 규모 7.5의 대지진이 덮쳤다. 공식 사망자는 약 3,000명이지만, 미국 지질조사국이 추정한 수치는 1만 명 이상이다. 무너진 건물만 800채, 그 잔해조차 다 치우지 못한 채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이 나라가 왜 이토록 무력할 수밖에 없는지, 지진 하나로 끝나지 않는 이유가 있다.

40초 간격, 두 번의 충격이 베네수엘라를 초토화했다

베네수엘라 대지진 사망자 1만 명 이상 추정, 100년 만의 대재앙이 된 진짜 이유

지난 6월 24일, 베네수엘라에서는 40초 간격으로 두 차례의 대지진이 연속으로 발생했다. 규모 7.2의 첫 번째 지진이 채 가라앉기 전에 규모 7.5의 지진이 다시 강타한 것이다.


진원지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불과 10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해안 단층 지대였다. 수백만 명이 밀집한 수도권이 그대로 타격을 받은 셈이다. 규모 7.5는 베네수엘라 역사상 100년 만에 발생한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1900년대 초 이후 이 강도의 지진은 없었다.


베네수엘라는 원래 지진에 취약한 나라다. 북미판과 카리브판, 남아메리카판이 맞물리는 지각 경계에 위치해 있어 크고 작은 지진이 반복됐다. 문제는 이번 지진이 그냥 지진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미 2017년, 과학자들은 논문을 통해 베네수엘라 앞바다 단층이 완전히 파열되지 않은 채 200년간 응력이 축적됐으며 규모 7~7.6의 대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 논문이 나온 지 꼭 10년 뒤, 경고는 현실이 됐다.


사망자 수가 '3천 명'에서 '10만 명'까지 벌어지는 이유

지진 발생 10일이 지났지만 정확한 사망자 수는 여전히 집계되지 않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의 공식 발표는 약 2,595명. 하지만 이 숫자를 그대로 믿는 나라는 없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추정치를 공개했는데, 1만 명 이상이 사망할 확률이 48%, 10만 명을 초과할 가능성도 11%에 달한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2만~3만 명 수준의 추정치를 내놓기도 했다. 지금 공개된 숫자가 실제의 10%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렇게 추정치 범위가 넓은 이유는 간단하다. 피해 지역이 너무 넓고, 그 지역 대부분이 아직 접근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통신망이 끊겼고, 전력도 들어오지 않는다. 붕괴된 건물 800채를 치우는 데만 수 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지진이 발생한 날은 베네수엘라 독립기념일 공휴일이었다. 많은 가족이 집에 함께 있던 날이었기에, 피해 규모가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파트 단지 전체가 층층이 눌려 종잇장처럼 찌그러진 현장 사진들이 이 재앙의 규모를 말해준다.


지진보다 더 오래된 문제, 베네수엘라 경제의 현실

이번 지진이 유독 비극적인 이유는 자연재해 하나만이 아니라는 데 있다. 베네수엘라는 이미 한참 전부터 무너지고 있었다.


2013년 이후 베네수엘라의 GDP는 약 80% 감소했다. 수치로 보면, 현재 경제 수준은 1990년대와 비슷하다. 30년간 성장이 없는 나라다. 미국의 제재, 정부 부패, 석유 산업 붕괴가 겹친 결과다. 전체 인구의 80%가 빈곤층으로 분류되고, 인구의 3분의 1은 국제 인도주의 구호가 필요한 상태다.


이미 여력이 있는 사람들은 나라를 떠났다. 전 국민의 약 25%, 약 800만 명이 베네수엘라를 탈출했다. 남아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떠날 수 없는 빈곤층이다.


그 상황에서 이번 지진이 덮쳤다. 지진 피해 추정액은 최대 1천억 달러, 한화로 약 150조 원 수준이다. GDP 대비 -4%에 해당하는 충격이다. 이미 마이너스 성장이 예약된 나라에 한 번 더 쐐기가 박힌 셈이다.


대통령은 미국 감옥에 있고, 석유 수익은 미국 계좌로 들어간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자국에 없었다. 마두로 전 대통령은 마약 밀매·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미국에 체포돼 뉴욕 감옥에 수감 중이다. 현재 베네수엘라를 이끄는 것은 권한대행인 델시 로드리게스다.


흥미로운 것은 이 인물의 행보다. 마두로 정권의 이인자였던 델시 로드리게스는 과거 마두로가 미국과 외교 관계를 단절한다고 선언할 때 그 옆에서 손을 들던 인물이었다. 마두로 체포 당일에는 "마두로가 베네수엘라의 유일한 대통령이다, 즉시 석방하라"고 외쳤다. 그런데 마두로가 잡힌 지 이틀 만에 권한대행 자리에 오르더니, 6개월 뒤에는 "미국의 마두로 체포는 옳았다"고 발언했다.


현재 베네수엘라의 석유 판매 수익 전액은 미국 재무부 계좌에 예치된 뒤 일부가 베네수엘라로 환급되는 구조다. 환급 비율은 비공개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예산을 집행하려면 미국에 먼저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도 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이미 베네수엘라를 통해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직접 언급했다.


그렇다고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삶이 나아진 것은 아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500%를 넘는다. 마두로가 사라진 것 외에 달라진 게 없다는 불만이 쌓이고 있다. 마두로 체포 당시 75%였던 트럼프에 대한 베네수엘라 국민의 지지율은 6개월 사이 47%로 내려왔다.


지진 이후, 이 나라에 남은 질문들

지진 발생 직후 미국·유럽 등 각국 구조대가 속속 현장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기꺼이 도울 준비가 됐다"고 밝혔고, 미국 국무장관은 즉각적인 구조팀 파견과 인도적 지원을 발표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트럼프 행정부에 공개적으로 감사를 전했다.


그러나 국제 사회의 시선은 단순하지 않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 중 하나다. 마두로 체포 이후 미국 기업들이 현지 석유 개발에 들어왔고, 석유 생산량도 이전보다 늘었다. 석유 수익이 미국 계좌를 경유하고, 예산 집행 전 미국 승인이 필요한 구조는 경제적 속국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대선은 6개월째 열리지 않고 있다. 국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80%가 넘는 민주화 운동가 마리아 마차도가 있지만, 미국이 대선 일정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도 불명확하다. 마두로 정권을 구성하던 인사들은 그대로다. 권한대행만 바뀌었다.


지진은 끝났지만 베네수엘라의 비극은 계속 진행 중이다. 무너진 건물을 치우는 데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나라에서, 대선은 언제 열릴지, 석유 수익은 얼마나 돌아올지, 인플레이션은 언제 잡힐지 -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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