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중국집을 검색하면 수십 개가 뜬다. 그런데 포항 토박이에게 "딱 한 군데만 가야 한다면?"이라고 물었을 때 나온 답이 가야성반점이다. 부산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곧장 가지 않고 포항에 들렀을 만큼, 이 집은 일부러 경로를 바꾸게 만드는 곳이다.
가격 및 가성비: 1인분 가격에 2인분 가까운 양이 나오는 곳으로, 볶음밥 기준 약 1.7인분 수준. 가성비는 포항 내에서도 손꼽히는 수준.
디자인 및 실물: 오래된 간판, 숨겨진 골목에 위치한 외관. 음식 비주얼은 투박하지만 양이 넘치는 스타일. 오므라이스는 계란이 예쁘게 올라가 있다는 평가.
실착 단점 또는 사이즈팁: 곱배기는 절대 시키지 말 것. 기본 1인분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으며, 볶음밥이나 오므라이스 하나 시키면 짬뽕·간짜장 국물도 함께 나오는 구조라 2~3인이 전략적으로 주문하면 더 효율적이다.

가야성반점은 50년 가까이 같은 자리를 지켜온 집이다. 간판만 봐도 "이거 찐이다"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오래된 흔적이 역력하다. 처음 보는 사람 눈에는 그냥 허름한 중국집처럼 보일 수 있지만, 포항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검증된 곳이다.
메뉴는 복잡하지 않다. 간짜장, 짬뽕, 볶음밥, 오므라이스. 딱 네 가지가 진짜 맛있다는 게 현지 단골의 설명이다. 이 집에서 뭘 시킬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리 주문을 넣어놓고 도착하면 바로 음식이 나올 정도로 회전도 빠른 편이다. 자리도 넉넉하지 않고, 점심시간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찬다. 포항 토박이가 "포항하면 간짜장 1위"라고 단언한 집이니, 그 말 하나로도 신뢰는 충분하다.
간짜장은 춘장의 쓴맛이 거의 없다. 대신 고소함이 강하게 올라온다. 양념을 넉넉하게 올려도 짜지 않아서, 짠 간짜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고소해서 좋다"는 반응이 나왔다. 밑간이 탄탄하게 잡혀 있어서 소스 없이 면만 먹어도 맛이 산다.
짬뽕은 국물이 핵심이다. 걸쭉하고 깊은 국물인데, 시원하면서도 깊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홍합 없이 가리비가 들어가는데, 기본 국물에 가리비를 쓴다는 것 자체가 이 집 인심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먹었던 짬뽕 중에 국물이 깊은 편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짬뽕과 간짜장 중 하나를 고르라면 짬뽕이라는 의견이 나왔지만, 둘 다 시켜서 나눠 먹는 게 정답에 가깝다. 짬뽕 국물은 따로 요청하면 더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인심이 좋다.
볶음밥은 1.7인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양이 많다. 먹고 나서 "이게 많은 걸 싹 다 먹었다"는 반응이 나올 만큼, 한 그릇이 식사 그 이상이다. 볶음밥을 시키면 짬뽕 국물과 비슷한 국물이 함께 나오는 구조라, 면 요리 없이도 국물을 즐길 수 있다.
오므라이스는 케첩 스타일의 클래식한 맛이다. "아이들이 더 좋아할 것 같다"는 말도 나왔지만, 어릴 때 학교 앞에서 먹던 그 맛을 기억하는 어른에게도 반갑다. 계란을 예쁘게 올려주는 것도 소소한 포인트다.
막상 먹어보면 오므라이스도 "양념이 미쳐버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맛이 강하다. 단, 이 집에서 곱배기를 시키면 절대 안 된다. 기본 1인분도 충분히 많아서, 곱배기는 진짜로 큰일 난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이 집에서 처음 주문할 때 헷갈리는 부분이 있다. 3명이 가서 적은 수를 시키려 하면 사장님이 당황하는 눈치가 느껴질 정도로, 이 집은 넉넉하게 시키는 문화에 익숙한 곳이다.
가장 효율적인 주문 방식은 이렇다. 볶음밥이나 오므라이스를 먼저 하나 잡고, 간짜장과 짬뽕을 추가하는 세트 구성이다. 볶음밥·오므라이스를 시키면 국물이 함께 나오기 때문에, 짬뽕 국물을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된다. 2~3인 기준으로 이렇게 구성하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식사량이 적은 편이라면 볶음밥 하나만 시켜도 충분히 배가 찰 수 있다. 처음에 욕심내서 여러 개 시켰다가 결국 10인분 가까이 먹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곳이 바로 이 집이다. 1인분씩 시켰는데 자꾸 2인분씩 나오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여름에 포항을 찾는 사람이라면 해수욕장이나 회를 먼저 떠올리겠지만, 이 집은 그 일정 안에 한 끼로 넣을 충분한 이유가 있다. 가격 대비 양, 50년 가까운 세월이 만든 맛, 포항 현지인이 직접 추천하는 집이라는 조건이 모두 맞아떨어진다.
숨겨진 골목에 있어서 처음 찾아가기가 약간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찾아가면 "여기 왜 이렇게 숨겨놨냐"는 말이 나올 만큼, 발견하는 순간의 느낌이 좋은 곳이다.
포항 가야성반점은 단순히 양이 많은 집이 아니다. 50년 가까이 자리를 지켜온 데는 맛이 받쳐주는 이유가 있다. 포항에 들를 일이 생긴다면, 이 집은 미리 점심 자리를 잡아두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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