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스에서 하루에 열 번은 보이는 그 라면, 로열라면. "또 SNS 유행 아냐?"라고 넘기려다 결국 검색해본 사람이라면 딱 한 가지가 궁금했을 거다. 실제로 맛있는 건지, 그냥 비주얼만 예쁜 건지. 직접 끓여서 치킨·피자·육회·떡볶이까지 페어링해봤다.
가격 및 가성비: 편의점에서도 구매 가능, 전자레인지 조리 지원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음
맛 및 실물: 마스카포네 치즈 별첨 스프 포함 2종 스프 구성, 매콤함과 고급스러운 크리미함이 공존
조리법 팁: 복작복작 조리법(물 졸이기)은 꾸덕한 식감용, 일반 조리법(물 버리기)은 꼬들한 면발 선호자에게 적합

로열라면은 갑자기 뚝 떨어진 신제품이 아니다. 원래 열라면을 로제 스타일로 직접 끓이는 레시피가 먼저 유행했고, 그 수요가 워낙 커지자 오뚜기가 아예 제품으로 만들어 출시한 것이다. 올해는 열라면 출시 30주년이라는 타이밍도 맞물렸다.
SNS에서 이 라면이 계속 보이는 건 단순한 마케팅 때문만은 아니다. "이거 진짜 맛있어?"가 아니라 "이거 뭐랑 먹어야 해?"로 검색이 바뀌는 시점이 오면, 그 음식은 이미 한 단계 올라선 거다. 로열라면이 딱 그 단계에 있다.
로열라면에는 두 가지 조리법이 있다. 일반 조리법은 면을 끓인 뒤 물을 버리고 스프를 넣는 방식이다. 반면 복작복작 조리법은 물을 버리지 않고 졸이듯 자작하게 끓여내는 방식이다.
핵심은 이거다. 복작복작 조리법으로 만들면 소스가 면발에 그대로 스며들어 훨씬 꾸덕하고 진한 식감이 나온다. 처음에는 물이 많은 게 아닌가 싶지만, 졸이다 보면 딱 맞게 줄어든다. 대용량으로 끓일 때는 물을 처음부터 조금 적게 잡는 게 낫다.
꼬들하고 깔끔한 면 식감을 좋아한다면 일반 조리법이 맞다. 파스타처럼 소스가 잔뜩 배인 스타일을 원한다면 복작복작이 정답이다. 페어링 음식과 함께 먹을 때는 복작복작 쪽이 확실히 더 어울린다.
로열라면의 스프는 두 종류다. 분말 스프와 별첨 스프인데, 이 별첨 스프에 마스카포네 치즈가 들어간다. 마스카포네는 티라미수에 쓰이는 이탈리아 크림 치즈로, 일반 체다 치즈보다 훨씬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가 난다.
실제로 별첨 스프를 넣는 순간 고소한 냄새가 확 올라온다. 라면에서 이 퀄리티가 나온다는 게 의외일 정도다. 매콤함 속에 크리미하고 고급스러운 단맛이 공존하는 게 이 라면의 정체성이다. 매운 걸 못 먹는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수준의 매운맛이라는 것도 포인트다.
4가지 음식을 직접 페어링해봤을 때 결과는 예상과 조금 달랐다.
치킨은 고소함과 단짠이 어울려서 나쁘지 않다. 단, 후라이드보다는 양념치킨처럼 간이 된 치킨과 더 잘 맞는다는 평이 나왔다. 밋밋한 후라이드는 로열라면의 크리미함에 묻히는 느낌이 있다.
떡볶이는 맛있긴 한데 양념 자체가 워낙 강해서 로열라면의 맛이 조금 묻힌다. 둘 다 강한 맛이다 보니 서로를 살려주기보다 경쟁하는 구도가 된다.
육회는 의외로 찰떡이었다. 쫄깃한 육질과 매콤하고 크리미한 로열라면이 만나면 생각보다 훨씬 잘 어울린다. 냉면에 육회 올려 먹는 것과 비슷한 논리다. 면 위에 육회를 듬뿍 올려서 한입에 먹는 방식이 제일 맛있었다.
최종 1위는 에그마요 피자였다. 이유가 명확하다. 피자의 빵 부분이 로열라면의 크리미한 소스를 그대로 흡수해줘서, 피자에 갈릭 디핑 소스를 찍어 먹는 것과 비슷한 역할을 로열라면이 해준다. 파스타와 빵의 조합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로열라면이 파스타 소스처럼 작동한다.
맵고 칼칼한 걸 좋아하면서도 크리미하고 고소한 여운이 남는 라면을 원하는 사람한테 맞다. 열라면의 직선적인 매운맛보다 조금 더 라운드하고 부드러운 맛을 원할 때 로열라면이 답이 된다.
페어링 없이 단독으로 먹어도 충분히 맛있지만, 이 라면은 분명히 곁들임 음식과 함께 먹을 때 더 빛난다. 피자, 육회, 우삼겹 같은 고기류와도 잘 맞는다고 한다. 국물이 남게 끓인 다음 바게트에 찍어 먹는 방법도 충분히 시도해볼 만하다.
집에서 봉지라면으로 끓여 먹을 수도 있고, 편의점에서 전자레인지로 바로 조리할 수도 있다. 복작복작 조리법은 전자레인지에서도 가능하다. 여름철 편의점 야식으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같은 로열라면이라도 어떻게 끓이느냐에 따라 체감이 꽤 달라진다. 복작복작 조리법을 처음 시도할 때 물이 너무 많다 싶어서 중간에 물을 버리고 싶어지는데, 그냥 기다리면 된다. 졸이다 보면 면발에 소스가 스며들면서 질척이지 않고 꾸덕하게 완성된다.
반대로 면을 꼬들하게 먹고 싶거나 국물 없이 깔끔하게 먹고 싶다면 일반 조리법이 맞다. 어느 쪽이 더 낫다기보다 자신이 어떤 식감을 좋아하는지에 따라 고르면 된다. 막상 해보면 복작복작이 처음엔 어색해도 결과물이 더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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