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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운드리, 미중 패권 전쟁의 최대 수혜주가 될 수 있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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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deas20748 2026. 7. 13.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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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운드리 주식을 들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가장 답답한 질문이 하나 있다. "적자인 파운드리가 언제 돌아서냐"는 것이다. 그런데 이 질문에 답하려면 삼성 내부가 아니라 미국과 중국 사이를 들여다봐야 한다. 거시 전략이 반도체 종목을 결정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디램 가격 600% 상승, 아무도 예상 못 했던 AI 수요의 폭발

삼성 파운드리, 미중 패권 전쟁의 최대 수혜주가 될 수 있는 진짜 이유

불과 1~2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 주가가 5만 원대로 주저앉았을 때 시장은 "큰일 났다"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그 뒤에 벌어진 일은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디램 가격이 1년 만에 600% 이상 뛰었다. 디램 역사에서 전례가 없는 상승이었다.


배경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 폭발이다. 전년 대비 캐팩스가 4,000억 달러에서 7,000~8,000억 달러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구글은 클라우드 백로그 주문이 한 분기 만에 두 배인 4,600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구글 경영진조차 "놀랐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이걸 이끈 건 AI 모델 경쟁이다. 오픈AI와 앤스로픽이 치열하게 맞붙으면서 클라우드 사용량이 급등했고, 앤스로픽의 클로드는 'AI 헌법'이라는 자체 보안 기준 덕분에 B2B 시장에서 빠르게 침투해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오픈AI가 흑자를 2029~30년으로 잡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구글도 창업주가 돌아오며 제미나이를 새로 내놨고, 소비자 반응이 예상을 뛰어넘으며 이 모든 흐름이 6개월 만에 확 바뀌었다. 그 결과가 HBM 수요 급증이고, 레거시 디램까지 동반 폭등이다.


삼성 파운드리가 적자를 낸 진짜 이유, 그리고 반전의 조건

삼성 파운드리의 부진은 사실 하나의 사건에서 시작됐다. 팀 쿡이 애플 CEO가 되면서 "스마트폰 경쟁사에 AP칩 생산을 맡길 수 없다"고 판단, 애플 물량을 TSMC로 완전히 이관했다. 2014년까지만 해도 삼성과 TSMC의 기술 격차는 거의 없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일감을 잃으면 기술 격차가 생긴다. 몇 년간 대규모 수주가 없으면 아무리 공장을 새로 지어도 실전 경험 부재로 역량이 낮아진다. 삼성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18~19%에서 7~8%대로 추락했고, TSMC는 50%에서 70%로 올라갔다.


그런데 지금 이 구도에 균열이 생기는 이유가 있다. 삼성 파운드리에 테슬라와 구글이 물량을 주기 시작했다. 아직 TSMC와 기술 차이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일감을 받고 만들다 보면 나아진다. 반도체 공정은 반복 생산이 기술력을 높이는 구조다.


더 중요한 건 구글이 엔비디아 칩 대신 자체 TPU를 쓰면서 '커스텀 HBM'이 필요해졌다는 점이다. 엔비디아 표준 HBM이 아닌 각 회사 맞춤형 HBM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오히려 삼성과 SK하이닉스에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


미국이 진짜 두려워하는 것, TSMC 90% 쏠림

10나노 이하 첨단 공정에서 TSMC의 생산 점유율은 90%를 넘는다. 전체 파운드리 기준으로도 70%다. 현대전에서 드론부터 정밀 무기까지 모두 반도체가 들어가는데, 미국의 핵심 군용 반도체가 사실상 전부 대만에서 만들어진다는 뜻이다.


미국과 중국 관계가 좋았던 2010년 이전까지는 이게 큰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대만 리스크가 국가 안보 리스크가 된 것이다. 그래서 미국이 연초에 한국, 일본, 네덜란드와 함께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를 출범시킨 배경도 여기 있다.


메모리 반도체는 그나마 낫다. 삼성, SK하이닉스 외에 마이크론이라는 미국 기업이 있다. 하지만 파운드리는 다르다. TSMC를 대체할 기업이 없다. 인텔에 미국 정부가 직접 지분을 투자하고 파운드리를 하라고 압박하는 것도 이 맥락에서다.


삼성 파운드리는 텍사스에 이미 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이 원하는 '미국 내 첨단 파운드리 생산 기반'을 갖출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택지다. 단기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파운드리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 있다.


메모리 1차 수혜, 파운드리 2차 수혜라는 구도가 성립하는 이유

미중 패권 경쟁이 격화될수록 AI 투자는 멈추지 않는다. 국가 명운을 건 경쟁에서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돈 없다"고 손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 경쟁이 격렬해질수록 한국 반도체 수요는 늘어난다.


1차 수혜는 디램과 HBM이다. AI 데이터 센터 투자가 이어지는 한 수요는 구조적으로 받쳐준다. 여기에 피지컬 AI, 우주 데이터 센터로 전장이 확장되면 또 다른 수요가 쌓인다. 스타링크가 이미 저궤도 위성 약 1만 개를 운용 중이고, 우주용 디램 수요도 현실이 되고 있다.


2차 수혜가 파운드리다. 앞서 말한 대로 TSMC 의존도를 줄이려는 미국의 전략적 필요가 삼성 파운드리에 구조적 기회를 만든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일감이 들어오고 기술이 쌓이면 흑자 전환의 길이 열린다.


단, 지금 당장 삼성 파운드리가 TSMC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기술 격차는 여전히 있다. 하지만 적자가 지속된다는 이유만으로 미래를 부정하는 시각은 거시 구도를 무시한 판단이다.


한국 반도체가 놓치고 있는 것, 설계 생태계

전문가가 가장 강조한 부분 중 하나는 반도체 설계 인력과 생태계다. 한국은 메모리 생산에서는 세계 최강이지만, 독자 AI칩 설계 회사가 거의 없다. 중국은 오래된 장비로도 화웨이 주도 하에 AP칩과 AI칩을 만들어내고 있다.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한국에서 나오려면, 대기업이 돈을 투자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젊은 천재들이 창업해서 실패를 반복하면서 쌓이는 벤처 생태계가 필요하다. 미국 실리콘밸리가 그렇게 성장했고, 중국도 막대한 인력 풀로 그 길을 걷고 있다.


삼성과 SK하이닉스가 메모리로 번 돈이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으로 흘러가야 한다. 설계 스타트업들이 늘어나면 그들이 생산을 맡길 곳은 자연스럽게 삼성 파운드리가 된다. 파운드리 생태계와 설계 생태계가 함께 커야 한다는 논리다.


지금 반도체 투자자가 봐야 할 변수 두 가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꼭지냐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결국 두 가지 변수에 달려 있다.


첫째,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하반기에 얼마나 줄어드느냐다. 5~10% 감소면 시장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지만, 20% 이상 감소하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둘째, 구글을 포함한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캐팩스 가이던스다. 구글은 현재 영업 현금흐름과 투자 규모가 거의 맞먹는 수준으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AI 클라우드 매출이 계속 서프라이즈를 내준다면 투자 기조는 유지된다. 반대로 매출 성장 속도가 꺾이면 투자 규모가 조정될 수 있다.


디램 가격 상승률이 1분기 50~60%에서 2분기 13~20% 수준으로 낮아진 것은 이미 나온 사실이다. 상승 자체가 멈춘 게 아니라 속도가 낮아진 것이다. 반도체 주식의 눈높이를 상반기 수준으로 유지하면 실망하기 쉽다. 상승률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되, 구조적 수혜 자체는 유효하다는 시각이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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