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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리 10년에 7번 교체, 다음 총리 앤디 버넘이 바꾸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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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deas20748 2026. 7. 6.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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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10년 만에 총리를 7번 바꿨다. 평균 집권 기간이 1년 반이라는 뜻이다. 그 자리에 이번엔 누가 앉게 될까. 그리고 그 사람이 바꾸려는 게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니라면, 이 이야기는 영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지율 23%, 눈물로 퇴장한 스타머의 실패

영국 총리 10년에 7번 교체, 다음 총리 앤디 버넘이 바꾸려는 것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6월 22일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발표 직후 뒤를 돌아 아내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는 장면이 전해졌다. 부인 빅토리아는 끝까지 버티라고 했지만, 스타머는 "너무 힘들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그가 사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숫자로 명확하다. 지지율 23%, 반대율 69%였다. 영국인 60%가 사임을 요구했고, 심지어 노동당 지지층 내에서도 사임 요구 여론이 50%를 넘었다. 5월 지방선거에서는 노동당이 지방의석의 절반 이상을 잃는 역사적 참패를 당했다. 경제가 문제였다. 아이들이 굶주린다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민심이 돌아서는 건 시간문제였다. 그나마 5월에는 후계자가 없어서 버텼다. 이번엔 달랐다.

차기 영국 총리 앤디 버넘은 어떤 사람인가

스타머의 빈자리를 채울 유력 후보로 앤디 버넘이 급부상했다. 당내 경선 출마를 선언했고, 경쟁자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단독 출마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버넘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잘 모르겠다, 어딘가 조그만 도시 시장이라던데"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 '조그만 도시'가 맨체스터다. 버넘은 2017년부터 맨체스터 시장을 3선, 9년째 하고 있는 인물이다. 맨체스터에서 태어나 대학 시절을 빼면 줄곧 그곳에서 자란 정통 지역 정치인이다. 영국 노동당 대표가 되면 노동당이 하원의석 63%를 차지한 현재 구도상 곧바로 영국 총리가 된다. 다음 총선은 2029년이다.

왜 맨체스터인가, 영국 북부 러스트벨트의 지형

맨체스터와 리버풀이 위치한 영국 북부는 산업혁명 당시 면방직 공업의 중심지였다. 지금은 쇠락한 공업지대, 이른바 '러스트벨트'로 불린다. 워킹 클래스가 밀집한 지역이다. 반면 런던을 중심으로 한 남부는 금융업으로 성장한 부유한 지역이다. 런던에 모든 정부 기관, 돈, 청년이 몰리고, 북부는 상대적으로 소외돼왔다는 게 버넘의 일관된 주장이다. 그는 "정부가 북부를 신경 쓰겠다고 말한 지 수년이 지났지만, 북부에 대한 공공 지출은 오히려 낮아졌고 런던과 남부는 점점 더 높아졌다"고 비판해왔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잉글랜드 북부의 왕, 킹 오브 더 노스'다. 버넘이 맨체스터 시장으로 있는 동안 맨체스터 경제 성장률은 실제로 높아졌다. 쇠락한 러스트벨트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이라는 논리는 여기서 나온다.

버넘이 총리가 되면 무엇이 달라지나

버넘의 구상은 크게 두 가지다. 런던에 집중된 권력과 기관을 북부로 분산시키고, 맨체스터를 영국의 제2 경제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런던 정부기관의 맨체스터 이전이 거론되고 있다. 향후 몇 년 안에 공무원 7,000명을 맨체스터로 이전할 계획이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총리실 기능 일부를 맨체스터로 옮기는 방안까지 언급된다. 영국 하면 떠오르는 런던 다우닝 10번가의 상징성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구상이다. 런던 시민들의 반발이 클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보다 찬성 여론이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유는 간단하다. 런던은 이미 너무 빠글빠글하다. 집값은 감당하기 어렵고, 사람은 넘치고, 인프라는 포화 상태다. 공무원 7,000명이 빠지면 오히려 숨통이 트인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맨체스터만 챙기냐, 다른 지역의 불만

반발은 다른 곳에서 나온다. 맨체스터나 리버풀이 아닌, 영국의 다른 지방 지역들이다. "왜 맨체스터에만 보내냐. 북부만 어렵냐. 동부도 어렵고, 서부도 어렵고, 웨일스도 어렵다. 자기 지역구 3선 했다고 거기만 챙기는 거냐." 이런 불만이 나오고 있다. 노동당 내에서도 맨체스터 위주 정책이 다른 지역 유권자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경계가 나오고 있다. 지방 표를 잃으면 다음 총선이 위태롭다는 계산이다. 영국이 지금까지 써온 방식은 정반대였다. 정부 기관을 특정 도시에 집중시키지 않고, 500~600명 단위로 전국 곳곳에 분산 배치했다. 초당적 지지를 얻을 수 있지만, 집적 효과가 없어 지역 경제 회복에 실제로 도움이 됐는지 의문이 남는다는 비판도 있다.

이 문제는 한국과도 정확히 겹친다

이 논쟁은 낯설지 않다. 과거 영국은 한국보다 두 배 잘 살았다. 지금은 한국이 영국보다 부유하다. 그래서 일부 영국인들은 자국 정부를 비판할 때 한국을 예시로 든다. 역설적으로, 한국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상위 10개 대학이 모두 수도권에 있고, 대기업 본사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부산은 청년 유출로 '노인의 바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국은행은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보고서에서 결론을 이렇게 냈다. 지역 공공 투자가 소도시 분산에 초점을 맞춰왔기 때문에, 비수도권 대도시는 오히려 과소 투자됐다.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울산 같은 비수도권 대도시에 집중 투자해야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고, 그것이 수도권 집중을 막는 현실적 방법이라는 것이다. 맨체스터에 집중 투자하자는 영국의 논쟁과 같은 맥락이다. 해답은 아직 없다. 집중하면 다른 지역이 소외되고, 분산하면 효과가 없다. 영국이 지금 이 딜레마를 정권 교체와 함께 다시 꺼내든 것이고, 한국도 언젠가 같은 선택 앞에 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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